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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분쟁이 아시아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베트남, 인도, 한국)

by 유일삼 2025. 6. 29.

미국과 중국 간의 지속적인 관세 갈등은 단순한 양국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인도, 한국은 이 갈등 속에서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미중 관세 분쟁이 각국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었는지 심층 분석합니다.

미중 관세 분쟁이 아시아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관련 이미지

베트남: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2018년 이후 베트남은 글로벌 제조업의 대체 생산지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자, 그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전자제품, 섬유, 가구 등 다양한 제조업종에서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의 수출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애플, 삼성전자, 인텔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베트남 내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증가, 고용 확대, 산업 고도화 등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무역적자 확대, 노동력 부족, 환경 규제 미비 등 새로운 과제도 등장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이 사실상 ‘중국산 우회 수출’이라는 이유로 관세 검토에 착수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인도: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 가능성

인도 역시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Make in India’ 전략을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 기술 중심 제조 분야에서 외국계 기업의 투자 유치에 힘써왔고, 그 결과 애플, 폭스콘,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 폭을 넓히고 있으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와 맞물려 인도는 공급망 다변화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 복잡한 세제와 노동법, 낮은 숙련도 등은 여전히 투자 환경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회피 목적의 조립 생산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내재화와 R&D 투자가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경제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도는 관세 분쟁의 수혜 가능성은 높지만, 내실 있는 산업 기반 확충이 동반되지 않으면 일시적 성장에 그칠 위험도 존재합니다.

한국: 기회와 위기의 이중 신호

한국은 미중 양국과 모두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어, 관세 분쟁이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합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핵심 부품은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글로벌 기업의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실제로 일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면서 한국산 중간재 수요가 증가하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지만, 반대로 중국 경기가 위축되면 한국의 수출 실적에도 큰 타격이 발생합니다. 특히 미중 모두와 무역 비중이 높은 한국은 외교·경제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자국산 우대 정책을 도입했고, 이로 인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투자 리스크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공급망 다변화, 중간재 고도화, 기술 독립성 확보를 통해 구조적인 대응력을 강화해야 하며, 미중 갈등을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적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중 관세 갈등은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재편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제조 이전’의 최대 수혜자로, 인도는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은 ‘균형 조율자’로 각기 다른 방향에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관세 정책의 변화에 따라 이들 국가의 대응 전략도 민첩하게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산업구조와 외교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