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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과 청년실업, 88만원 세대의 구조 분석(배경, 연관성, 영향)

by 유일삼 2025. 7. 3.

88만 원 세대는 대한민국 청년층의 고용 불안정과 낮은 임금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사회적 담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용어는 단순한 임금 수준을 넘어서 청년 비정규직 확대, 고용 불균형,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함축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그 영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88만 원 세대의 등장 배경,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의 구조적 연결고리, 그리고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에 대해 분석합니다.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88만원 세대의 구조 분석 관련 이미지

88만 원 세대의 개념과 등장 배경

‘88만 원 세대’라는 용어는 2007년 우석훈, 박권일이 공동 저술한 책 『88만 원 세대』에서 처음 대중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이 매달 88만 원 정도의 소득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 세대를 “저임금, 비정규직, 미래 불확실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88만원은 비정규직 혹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평균 월 소득에 해당했습니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낮고, 사회 안전망에서 소외된 이들 청년층은 학력과 스펙을 갖췄음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고용의 유연화가 가속화되면서, 청년층이 고용시장 최하위로 밀려나는 현상이 심화된 것이 직접적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88만원 세대’는 단순한 경제적 상태가 아니라 세대적 정체성을 내포합니다. 이전 세대가 ‘노력 = 성공’이라는 등식이 가능했던 반면, 이 세대는 동일한 노력을 들여도 고용 안정성이나 자산 축적이 어려운 구조 속에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불만과 불균형이 축적되기 시작했습니다.

비정규직 확대와 청년 실업의 구조적 연관성

88만 원 세대의 형성은 비정규직 확대와 청년 실업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은 생존을 위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고용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는 노동시장 양극화와 청년층 일자리 질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기업들은 경력직 중심 채용을 선호하며 신입 청년층의 진입 기회를 축소했고, 이는 장기 실업과 고용 포기의 악순환을 낳았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청년 실업률은 8~9% 수준이었지만, 체감 실업률은 20%를 넘는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들은 고시 준비, 취업 재수, 인턴 등 비정규 경로를 거치며 노동시장 진입 시기를 지속적으로 늦췄고, 그 과정에서 저임금·단기 계약직으로 내몰렸습니다.

이처럼 청년층은 구조적으로 취업의 문턱은 높아지고, 취업하더라도 비정규직으로 머물 확률이 높은 이중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고용 불안이 단기적이기보다는 구조적 고착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기적 실업 상태는 기술 단절, 소득 격차, 자산 형성 지연으로까지 이어지며, 계층 이동의 단절을 낳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88만 원 세대’는 단순한 경제 용어를 넘어 청년 세대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사회 불평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사회와 제도에 미친 영향 및 현재적 의미

88만 원 세대의 논의는 이후 한국 사회의 청년 정책, 고용정책, 세대 담론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정부는 청년 고용 창출과 정규직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청년 내일 채움공제,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청년들의 체감 고용 안정성은 낮은 상태입니다.

특히 플랫폼 노동이나 프리랜서 계약의 확산은 또 다른 ‘88만원 세대’ 형태를 낳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당장은 일의 유연성이 보장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 보험, 고용 보장, 경력 관리 등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대 간 갈등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도 부상했습니다. 기성세대의 자산 축적 시기와 비교할 때, 청년층은 같은 출발선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커졌고, 이는 정치·사회적 갈등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88만원 세대를 ‘N포 세대’, ‘헬조선’, ‘MZ세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변형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핵심은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 사회”에 대한 청년층의 집단적 체념과 문제제기”라는 점입니다.

88만 원 세대는 단순한 과거의 현상이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청년 고용 구조의 고질적 문제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88만 원 세대는 청년 비정규직 확대와 고용 구조의 불균형 속에서 등장한 사회적 상징입니다. 낮은 소득, 고용 불안, 계층 이동의 어려움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이고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과 함께 지속가능한 청년 고용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합니다.